10대 여학생 납치하려다 붙잡힌 40대男…법원, 영장 기각한 이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자 청소년을 납치하려다 붙잡힌 4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10일 연합뉴스와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미성년자 약취 미수 등 혐의를 받는 42세 남성 A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이 지난 9일 기각했다.
기각 사유에 대해 재판부는 "재범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오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탄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뒤 꼭대기 층까지 강제로 데려가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꼭대기층에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주민과 마주친 A씨는 곧바로 도망쳤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해당 아파트 주차장에서 검거했고 그는 미성년자 약취 미수 등의 혐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단지서부터 피해 학생을 노리고 뒤쫓아간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일반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고 체포 당시 음주, 마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심신미약 정황도 없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