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일 간 호투하고도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지독한 불운의 사나이 임기영(KIA)이 한가위엔 웃을 수 있을까.
KIA의 잠수함투수 임기영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 간 15차전인 동시에 KIA는 4연승에 도전하고, 두산은 전날 대승으로 5연패를 끊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 올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임기영이 한가위엔 웃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임기영이 등판마다 승리투수요건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8회이지만 지난 6월 21일 롯데전 이후 81일 간 승리가 없었다.
그 기간 임기영은 11차례 등판했고 선발로 9회, 마무리 투수로 1회, 중간 계투로 1회 출전했다. 하지만 그 경기서 마무리로 등판해서 1세이브만을 올리고 7패 평균자책 4.70의 성적을 기록했다.
계속된 불운에 힘이 빠졌을까. 꿋꿋하게 마운드에서 버티며 호투하던 흐름에서 직전 경기였던 지난 4일 kt전에선 5.2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임기영이다.
이젠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웃어야 할 때다.
임기영은 올 시즌 두산 상대는 4경기 평균자책 3.00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특정 타자들을 상대로는 약세였다. 허경민에게 상대 타율 0.556으로 매우 약했고, 박세혁에게도 피홈런 포함 상대 타율 0.500로 약세였다. 이외에도 김재환에게 홈런 허용 포함 상대 타율 0.375로 취약했는데 지난 상대에선 장타를 내줬던 게 뼈아팠다.
↑ 10일 경기 두산의 선발로 출격하는 최승용에게도 절실한 선발 기회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승용 개인으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잔여 시즌 몇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올 시즌 초 구원으로 출발한 최승용은 4월 29일 SSG전을 시작으로 5경기 선발투수로
이영하가 퓨처스로 내려가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붙박이는 아니다. 최승용의 입장에선 지난 8월 25일 한화전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같은 모습을 재현해야 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