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웃지 못했다.
LG 트윈스 김윤식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김윤식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경기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8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8이닝 1실점, 2일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지를 못했으나 에이스급 호투로 수장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팀이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 김윤식의 이날 경기는 어땠을까.
↑ 김윤식이 또 웃지 못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2회 김웅빈의 플라이를 가르시아가 놓치는 아쉬운 범실이 나왔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던 김웅빈은 1루를 지나 2루까지 갔다. 그러나 김윤식은 침착했다. 김휘집을 삼진, 송성문을 2루수 뜬공, 김재현을 삼진으로 돌렸다. 2회까지 잡은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무려 5개가 삼진이었다.
3회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태진과 박찬혁을 각각 2루 땅볼, 유격수 뜬공으로 돌린 뒤 임지열을 삼진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이정후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탈삼진만 7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김웅빈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는 듯했지만, 송구 범실을 범했다. 김윤식 스스로 어이가 없는 듯 아쉬움을 표했다. 1사 주자 1, 3루가 되었다. 끝이 아니었다. 견제 과정에서 문보경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에 있던 이정후가 들어왔다. 이어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 실점이 늘어났다.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김재현을 2루 땅볼,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렸다.
5회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갔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윤식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김윤식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8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승리 투수 요건이 아닌 패전 투수가 될 위기였다. 이날 87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km. 탈삼진 8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음에도 김윤식은 웃지 못했다.
지난달 4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가 없다. 오늘 그 불운을 깨고자 했는데 이번에도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다행히 타선이 8회 2점을 뽑아내며 3-3 동점을 만들어, 김윤식의 패배는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도 팀 승리로 김윤식은 조금은 웃었다. LG는 8회와 9회에만 대거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