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계절’이다.
두산 베어스가 2000년대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경험 중이다. 전신인 OB베어스 이후 1999년 두산으로 팀명이 바뀐 이래로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저 승률 위기에 빠졌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5로 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동시에 이로써 두산의 시즌 성적은 48승2무68패가 됐고, 승률은 0.414까지 떨어졌다.
↑ 두산 베어스가 8일 한화 이글스에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현재 승률 0.414를 기록 중인 두산은 이대로라면 OB 베어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팀명이 변경된 이후 최저 승률을 기록할지도 모르는 위기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5위 KIA와의 경기 승차는 10경기로 사실상 두산의 가을야구는 물거품이 됐다.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던 과거가 무색한 몰락이다.
두산은 후반기 치른 34경기에서 12승 22패(승률 0.353)로 기간 리그 최하위의 부진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이대로라면 두산 역사상 최악의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두산의 승률 0.414는 지난 2003년 두산이 기록했던 승률 0.435 이후 가장 낮은 시즌 승률이다. 2003년 당시 두산은 133경기에서 57승 2무 74패를 기록, 8개 구단 체제서 7위에 머물렀다.
이미 9월로 접어든 시점. 향후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두산이 2003년의 불명예 기록을 20년만에 새롭게 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역대 두산으로 팀명이 바뀐 이후 프랜차이즈 역사에서도 최저 승률이다. 프로야구 원년 팀인 OB 베어스를 계승한 이후 두산은 꾸준히 중위권 이상, 그리고 많은 기간 상위권에 머물며 우승을 노렸던 팀이다.
OB에서 두산으로 팀명이 바뀐 첫해였던 1999년에는 양대리그 체제서 드림리그 1위이자, 전체 승률 1위에 해당하는 0.59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두산은 OB시절 처럼 암흑기를 겪는 시기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두산은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팀컬러를 굳히며 큰 투자 없이도 내부 육성을 통해 꾸준한 저녁을 유지하는 선순환의 야구를 오랜 기간 보여주는 성공 모델로 손꼽혔다.
그렇게 중위권과 상위권을 오갔던 두산은 2015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거뒀던 삼성으로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었다. 현임 김태형 감독 체제서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한 2015년 이후 201
최근 몇 년간은 주요 전력이 꾸준히 유출되면서 매번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가을야구에서 뒷심을 보여주면서 ‘미라클 두산’으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그 기적의 효험도 모두 힘을 다한 모습이다.
남은 시즌 극적인 반전이 절실한 현재다. 가을야구 도전은 끝났을지 몰라도,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