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 7명 중 남편 대신 차를 빼러 갔다 숨진 50대 여성의 첫 발인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빈소에는 이웃 주민과 지인 등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50대 허 모 씨의 영정과 위패가 나오자 유족들이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 올리는 마지막 인사.
두 딸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칩니다.
남편은 허망한 듯 말없이 아내를 떠나보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가는 길을 지인 등 20여 명이 지켜봤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지난 6일, 허 씨는 남편 대신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지하주차장 침수로 희생된 7명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의료원장례식장에는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찾아 애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천일 / 인근 주민
- "명절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지니 말로 표현이 안 되지, 가슴도 아프고…."
엄마를 따라 주차장에 내려갔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15살 김 군의 중학교 친구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친구
- "너무 갑자기 가서 빈자리가 너무 커요.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데, 되게 씩씩했거든요."
내일 희생자 5명에 대한 발인식이 치러집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이승환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