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눈물 흘린 전현희에 "피해자 코스프레…볼썽사납다"

전현희 "감사원은 신상털기식 불법감사를 즉각 중단하라"
국힘 "권익위 감사,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 있어"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감사원의 감사 재연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늘(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신상털기식 불법감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국민의힘을 이를 두고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부의 전방위적 사퇴압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정운영 지원기관을 자임한 감사원이 아무런 예고 없이 권익위원장을 겨냥한 표적감사에 돌입했다"며 "정확히 정권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기관장을 표적으로 한 이례적인 감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1일 전 위원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한 차례 감사 기간을 연장해 총 5주동안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연장 기한은 지난 2일 종료됐지만 감사원은 "주요 관련자가 연가 및 병가를 내면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 시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추가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전 위원장은 "감사에 이미 성실히 응하고 협조한 직원에 대해 그 직원의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감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직원을 매개로 위원장을 압박하여 사퇴할 때까지 감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5주간에 걸친 전방위적 감사 과정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위원장의 별다른 위법사유가 확인되지 않자 직원에 대한 별건 감사를 이유로 감사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감사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을 계속 가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이기면서 임기를 지켜내겠다"며 자신에 대한 사퇴론을 일축했습니다.

국힘 "탄압받는 투사로 치환해 피해자 코스프레"

↑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사진 = 매일경제

전 위원장은 회견을 이어가던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자기 연민에 빠져드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위원장은 착각의 늪에 빠져있다"며 "자신을 정권의 탄압을 받는 투사로 치환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거듭한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이전 권익위에 대한 감사는 전 위원장의 부적절한 업무 활동에 대한 의혹으로 인해 시작됐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며 "감사원은 지난 7월 감사를 시작하며 '전 위원장에 대한 내부 제보 사항이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한 오늘 언론에는 '이번 감사는 전 위원장의 근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청탁금지법 위반과 출장비 횡령 문제'라는 보도도 있었다"며 "권익위의 수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은 조직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국민권익위원회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근간으로 하는 기관임에도 전 위원장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탈북선원 강제 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각종 현안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전위 부대’로 맹활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공정성을 논하기 전에, 본인의 과오를 스스로 성찰하며 공직자 본연의 겸허한 자세로 감사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