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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악몽…마산해안가 이번엔 달랐다

기사입력 2022-09-06 11:02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항배수펌프장에서 시민이 모래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마산합포구는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큰 피해를 본...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항배수펌프장에서 시민이 모래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마산합포구는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을 관통했지만 지난 2003년 마산지역에 막대한 인명피해를 안긴 태풍 '매미'의 악몽과는 달리 큰 피해를 입지않았다.
이는 새로 신설된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과 신설 배수펌프장 가동 등 사전 대비가 크게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태풍 '매미'로 인해 당시 마산지역에서만 18명이 숨지고 이재민 9200여명, 재산피해 5900억원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만조시간과 태풍 상륙시간이 겹치면서 마산만 수위가 크게 상승해 시가지에 해일이 덮치면서 큰 피해를 안긴 것이다.
'힌남노'는 매미보다 큰 위력에 비슷한 만조시기에 북상한 점이라는 점에서 20년전 '매미'와 닮아 주민들을 긴장케했다.
태풍 `힌남노`가 상륙할 것을 대비해 태풍 `매미` 피해 이후 신설된 높이 높이 2m 길이 200여m의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 가동됐다. [사진 = 연합뉴스]
↑ 태풍 `힌남노`가 상륙할 것을 대비해 태풍 `매미` 피해 이후 신설된 높이 높이 2m 길이 200여m의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 가동됐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에는 수마(水魔)를 피했다. 강풍으로 간판, 신호등 등 시설물이 일부 부서지긴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았다.
창원시와 지역주민들은 과할 정도로 태풍에 대비했고,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 가동과 신설 배수 펌프장 등 방재시설물도 큰 피해를 막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창원시는 지난 주말부터 주말부터 물막이용 모래주머니 8만7000 개를 급하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또 창원시는 매미 피해 후 어시장 일대와 월영동, 해운동 등 마산합포구 저지대 침수를 막고자 수백억원을 들여 2007년 구항 배수펌프장, 2020년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을 새로 만들었다. 시는 마산만 만조시간인 6일 오전 4시 41분을 전후로 구항,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을 가동해 빗물을 강제로 바다로 내보냈다.
횟집이 몰려있는 어시장 해안가를 따라 투명 강화유리벽, 기립식 방재벽이 있는 방재언덕의 차수벽이 가동되면서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 방재언덕 차수벽은 매미 피해 이후 설치에 들어가 지난 2018년 준공됐다. 차수벽이 가동되기는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발생 이후 두번째다.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어시장 상인 이천만 씨는 "밤새 해일이 덮쳐 추석 장사를 망칠까 조마조마했는데, 침수나 정전 없이 태풍이 지나간 것 같다"

며 "눈에 띄는 피해는 없어 추석 장사를 다시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힌남노' 영향으로 만조 수위가 크게 올라 우려했지만 펌프장을 100% 가동하지 않고도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배수요청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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