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에서는 지난 3~4일 객실 예약율이 평균 70% 후반대에서 30%대로 급감했다.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제주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예약을 잇따라 취소했기 때문이다. 취소된 객실수로 따지면 1000실 가량에 이른다. 제주신화월드 측은 "창립 이래 역대급 취소사태다"고 말했다.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에 제주로 향하는 단체 여행객들의 취소도 줄을 잇는다. 전국 중고등학교 곳곳에서는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 제주도로의 가을 수학여행 등을 계획했다. 그러나 태풍 북상 소식에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 여행 계획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했다.
도내 골프장은 지난 4일부터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서 골프 관광을 오는 손님들이 태풍으로 인해 돌아가지 못할 상황 등을 염려해 아예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지난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주 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태풍 예보가 주말 이전부터 이뤄져 지난 주말 사이 예약 취소가 속출했다"며 "역대급 태풍이라는데, 그 피해상황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 예약건도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도 호텔별로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태풍 힌남노로 항공편이 전격 취소되며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와 달리 현재까지는 취소율이 크게 는 편은 아니다.
그랜드 조선 부산 측 역시 "현재 날씨를 염려해 숙박 취소가능여부에 대한 문의가 발생하고는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취소 결정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 역시 "태풍 영향을 우려해 취소한 건수는 지난주 대비 이번주 1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새벽이나 아침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기상청이 밝혔다. 같은 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태풍 힌남노가 현재 진로대로라면 부산, 울산이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해당돼 바람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특히 힌남노 상륙 시점이 바닷물이 높은 만조 시간대와 겹치는 것이 우려를 키운다.
부산의 경우 만조시간이 6일 새벽 4시31분으로 예정돼 있다. 만약 이 시간대 태풍이 올 경우 6년전 태풍 '차바' 때처럼 폭풍해일 피해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주변과 마린시티 인근 상인들 사이 빌딩풍과 월파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빌딩풍은 바람이 높고 좁은 초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위력이 강해져 부는 바람이다. 빌딩 사이로 주변보다 2배 강도로 돌풍이 불며, 고층에서 깨진 유리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세기로 다가오는 '힌남노'의 바람세기에 빌딩풍까지 더해지면 예상하기도 힘들 만큼 피해가 클 수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이름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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