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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침수차 4만대' 매미보다 강력…'폐차망신' 또다시 위기 [왜몰랐을카]

기사입력 2022-09-02 14:12


지난 8월 폭우에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 [매경DB]
↑ 지난 8월 폭우에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 [매경DB]
115년만의 기록적인 물폭탄에 역대급 침수차가 발생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침수차 경보가 울렸다.
'사상 최다' 침수차 피해를 일으켰던 태풍 매미보다 더 강하다는 녀석이 한반도에 다가오고 있어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다.
힌남노는 6일께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 중앙으로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일부 지역에는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 강수량의 절반이 1~2일 동안 퍼붓는다는 뜻이다.
침수차 피해, 9월까지 집중 발생


1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 차량이 집결해 있다. [한주형 기자]
↑ 1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 차량이 집결해 있다. [한주형 기자]
힌남노가 다가오면서 2003년 9월에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의 악몽도 되살아났다.
매미는 국내에서 사망자 117명, 실종자 13명, 재산 피해액 4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일으켰다. 침수차 피해도 가장 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4만1042대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수도권에 쏟아진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 1만1988대(8월23일 기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번 침수차 피해는 수입차 메카인 서울 강남에 집중됐다. 포르쉐, 페라리, 벤츠, BMW, 테슬라 등이 내놓은 고가 수입차가 침수되면서 피해액은 매미보다 컸다. 대신 침수차 대수로는 매미에 비교할 수 없다.
1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 차량이 집결해 있다. [한주형 기자]
↑ 1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 차량이 집결해 있다. [한주형 기자]
힌남노가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하면 매미 못지않은, 매미를 뛰어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힌남노 이외에도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9월까지는 침수차 발생을 조심해야 한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침수차는 매년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태풍 매미도 9월에 왔다.
2011년 6~8월에도 집중호우로 1만4602대가 침수됐다. 2012년 8~9월 발생한 태풍(볼라벤, 덴빈, 산바)과 집중호우 등으로 차량 2만3051대가 피해를 입었다.
2020년 7~9월에도 장마 및 태풍(바비, 마이삭, 하이선)으로 2만1194대가 침수됐다.
차는 물과 상극, 피해 줄이려면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9월에는 침수 피해 예방법을 다시 한번 숙지해야 한다. 물과 상극인 차를 망치고 생명도 위협하는 '폐차망신'을 피하기 위해서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하천변 도로, 저지대에 있는 철도 교량 아래 도로, 지하차도 등은 우회하는 게 낫다.
물이 고인 곳을 지날 때는 통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승용차는 타이어의 3분의 1, 화물차는 타이어의 절반 이하가 물에 잠겼을 때는 지나가도 된다.
앞에 승용차가 있다면 소음기가 물에 잠기지 않는지 확인하면 된다. 단, 시속 20~30km로 가급적 정지하지 않고 지나가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도 꺼야 한다. 자동차 앞부분에서 회전하는 냉각 팬이 물의 저항을 받아 팬 모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천변이나 지하 주차장 등지에서 물에 차오르기 시작해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면 차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 차보다는 목숨이 우선이다.
차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전한 곳에 세워뒀더라도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와 고장날 수 있어서다.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를 해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감전의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전기차는 기밀·방수·밀폐 장치가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며 "전기차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서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차량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장시간 폭우에 노출된 차량은 습기로 전자계통의 고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해야 한다.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야 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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