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이끌 새로운 민주당이 출범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파장 및 정치권 소식 정치부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재명 대표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이제 명실상부 이재명표 민주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득표율만 보면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또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이재명계로 채워진 것도 결국 이 대표에 대한 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대한 반발이 계속됐고, '공천학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계파갈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민주당입니다.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데 쓸 시간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오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데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입니다.
또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는데요.
백현동·대장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김혜경 씨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등 이 대표와 관련한 6가지 관련 사건이 수사중입니다.
이 대표는 수차례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혹시라도 포토라인에라도 서게 되면 그 여파가 당으로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1-1 】
정부·여당과의 협치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어서 돕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오늘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난과 함께 축하인사를 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 질문 1-2 】
그렇군요. 상대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완주하긴했지만 '어대명' 바람 속 미풍에 그쳤다고 밖에 볼 수 없을까요?
【 기자 】
박 의원은 97세대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세대교체를 외쳤지만, 이재명 대표의 벽이 워낙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지도에서 이 대표를 이기기 역부족이었지만, 전당대회 중 97세대의 형님 격인 86세대와 뚜렷한 차별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완패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권리당원 기준으로 20% 이상의 득표율을 꾸준히 기록한만큼, 세대교체론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용진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성원에 감사하고 이 대표에게도 축하인사를 드린다"면서도 "많은 것을 얻고 또 많은 과제를 남긴 전당대회였다"라고 자평했습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 내홍도 한 번 들여다 보죠. 그제 국민의힘 의총 결의안은 비대위를 이어가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를 차단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전 대표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 전 대표는 SNS에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라는 글과 함께 영화 '반지의 제왕' 전투 장면 영상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 의총 결의에 대해서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또 이 전 대표 측 역시 "비대위 체제가 유지된 다면 개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 고 전했는데요.
친 이준석계 신인규 전 부대변인이 이끄는 2030 청년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역시 추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추가 가처분 소송 착수 시 법원에 제출할 자필 탄원서를 모집한다"며 당원 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1 】
그래도 비대위 재출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 기자 】
침묵을 지키던 당 혁신위원장 최재형 의원은 "초가삼간 다 태우더라도 빈대만 잡으면 된다는 당"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비대위원장만 무효지 비대위는 괜찮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이런 반박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 "설렁탕 주문을 취소한 것이지, 공깃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반면 유상범 의원은 "지난 9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통과되고 다음 날 이 대표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비대위원 임명 금지 가처분 신청'은 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측 실수로 최고위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오늘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비대위를 열어 비대위원장 직무 대행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당헌·당규에 비대위 설치 규정만 있지 해산할 규정도 없고, 비대위원장이 이번처럼 공석이 될 경우 누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없는 상황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