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인오 기자] |
오는 3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에는 뉴욕증시 개장 초반인 11시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섭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같은 날 새벽 5시와 오전10시에 각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국 콘퍼런스보드(CB)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 되는데요. 소비자신뢰지수는 실물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와 전망을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이 기준이에요. 100을 웃돌면 긍정적,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해석합니다. 지난 7월 미국은 95.7, 유로존은 마이너스(-)24.9를 기록했어요.
윌리엄스 총재 연설 전인 오전 10시에는 미국 노동부가 '7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낸 것을 토대로 일자리 시장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 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준은 현재 미국 일자리 시장은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은 불균형 상태로 보면서 금리가 오르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한편 장이 마감한 저녁 9시 30분에는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PMI는 자재 등 구매를 담당하는 기업 관리자들에게 해당 업종 경기가 어떤 지 조사해 수치로 표현한 것입니다. 기준이 50이고요. 50을 웃돌면 긍정적, 밑돌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하는데 7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0 이었습니다. 중국은 역대급 가뭄과 전력난 탓에 당국이 경제 살리기에 나섰지만 제조업 등 주요 산업 부담이 덜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는지 앞서 22일 중국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70%에서 3.65%로 낮췄습니다.
이어 31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는 유로존 8월 CPI가 나와요. 올해 7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올랐는데 8월에는 이보다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걱정 섞인 시장 예상이 팽배합니다. 러시아가 군대 증원 법안을 통과시킨 후 '세계의 곡물창고'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공세를 퍼붓는 상황이다 보니 두 국가에 대한 곡물·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물가 폭등과 경제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어요.
또 개장 전인 오전 8시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섭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당분간 인플레 낮추기에 집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고 언급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올리는 것) 옹호 의견 을 내비친 바 있어요.
이어 개장 초반인 오전 10시 30분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 합니다. 최근 '국제석유수출기구(OPEC)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의지를 내비친 데다(공급 감소 리스크) 이달 19일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량이 328만2000 배럴 줄어 들면서(재고 부족 우려) 지난 주 유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에는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와 중국 8월 차이신 PMI 가 발표됩니다. '수출 강국' 우리나라는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한 탓에 7월(48억달러 적자)대비 적자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8월 차이신 PMI가 공개됩니다. 전날 발표된 제조업 PMI는 중국 당국이 대기업(사실상 국영기업)을 상대로 진행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중·소형 기업을 상태로 조사해 집계합니다.
그리고 9월의 첫 날, 1일에는 미국과 유로존 일자리 지표가 나옵니다. 새벽 5시에 유로존 8월 실업률이 발표되는데요.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지난 7월 실업률은 5.5%였습니다. 이어 뉴욕증시 개장 초반 부터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8월 ISM 제조업구매자지수와 ISM 8월 제조업고용지수가 줄줄이 나옵니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달 7∼13일 주간 25만 건을 기록했는데 3주만에 감소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다음 달 2일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8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비농업 고용 변화 지표를 공개합니다. 연준은 연말로 갈수록 고용이 이전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보고 있어요.
이번 주를 계기로 뉴욕증시는 가을 장으로 접어듭니다.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통계적으로 보면 1928년 이후 주로 9월에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썸머랠리가 끝나고 산타랠리가 시작되기 전이다보니 일종의 '투자 비수기'인 셈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 연설이 있었던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 지수가 3% 대 급락한 것을 두고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연준과 싸우지 마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은 맞지만 26일 매도세는 과한 감정의 결과이며 가라앉을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26일 투자메모를 통해 "파월 의장이 경제 고통을 언급하자 2년 만기·10년만기 미국 국채 역전폭이 더 커졌다"면서도 "다만 10년 만기 수익률이 앞으로 몇 주간 3.48%을 밑돈다면 주식 강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희망섞인 예상을 냈습니다. 이전 기사에서도 소개드린 것처럼 월가 기술 분석 전문가들은 가을에 하락장 후에 연말 반등이 올 것이라고 봅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