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전력이 끊겨 방사능이 누출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일부 원자로가 전력망에 재연결돼 전력공급은 재개됐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섬광이 내리치더니 이내 불길이 치솟습니다.
폭발이 이어지며 불기둥은 갈수록 커지고, 위성사진에서도 흰 연기가 퍼지는 게 한눈에 확인될 정도입니다.
이 화재로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2기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전력망이 다시 연결될 때까지 꼬박 하루동안 주민들은 방사능 유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바라키나 / 자포리자 주민
- "저희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어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를 기다리는 게 무엇인지 모르니까요."
자포리자 원전 지역은 러시아가 점령했지만 운영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투즈 /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대변인
- "러시아 군이 발전소를 향해 총을 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러시아 때문이에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직도 위험한 상태라며, 러시아에 원전 통제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상황이 아직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언제든 원전의 상황을 이번처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화재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다음주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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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