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정치권 소식 알아보는 정치톡톡 박자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 질문1 】
의원총회에서 나온 말들이 궁금한데요,
오늘 중 지도체제를 어떻게 가져갈 지 결정하기는 어려울 텐데,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가장 현실적인가요?
【 기자 】
네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의 직무대행을 맡는 방법입니다.
당 대표 대신 들어선 비대위원장도 직무정지가 됐으니, 당대표의 대, 대행인 셈이죠.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당헌에 따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내년 1월 8일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대표직이 공석이 되고, 권 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았던 것과 같은 구조라고 얘기죠.
이 대안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법원 판결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법원은 비대위원들의 지위와 비대위 자체는 유효하다고 볼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하는 방법이 있죠.
【 질문2 】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기에는 너무 정기 국회가 코앞이잖아요.
당내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있나요?
【 기자 】
지금 당장 지도부를 교체하면 새 정부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 당의 화력을 모으기가 아려울 겁니다.
그래서 일단 급한 불은 끄고 보자는 의견이 많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인 문제를 플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보입니다.
【 질문2-1 】
누가 직접 목소리를 냈어요?
【 기자 】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휴대전화에 찍힌 '당대표 내부총질'문자를 언급하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아야 할 문자가 공개돼 후폭풍을 일으켜, 여당과 정부가 민생을 챙기지 못했다"고 적었고,
정체된 지지율을 언급하며 "특히 권성동 지도부는 쉬는 것이 좋다"며 새 지도부 선출을 주장했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도 "비대위 효력이 없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결자해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과 대통령과 당과 나라를 위해서 결단하는 게 정도가 아니냐.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와 화해도 만들어내고."
【 질문3 】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사법적 문제로 가져가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 기자 】
법원이 비대위 자체는 유효하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만큼 이 대표 측은 비대위 효력정지 심판을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당내 비상상황 규정과 같은 당내 합의를 사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인데요.
법에 정당의 운영을 세세하게 규정할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에, 법원은 어떤 결정이나 판결을 내려도 양쪽 모두로부터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 "당에 대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재판에 임한 것 같고, 그 다음에 정당 내부 복잡한 상황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정당의 특수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이 전 대표는 현재 휴대전화를 아예 꺼버린 채 페이스북으로만 소통 중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잠행을 이어가다가 또다른 법적 대응을 할 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질문4 】
이 전 대표에 대한 여당 내 비판적 시각이 더 많아질까요.
【 기자 】
네 취재해 보면, 직접적으로 이 전 대표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워보였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내후년엔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오늘 3선 의원 간담회와 의원총회에 참석한 조해진 의원은 또 새 지도부 선출은 고려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5 】
이 전 대표는 오늘 칠곡을 갔다가 또 비대위 저격 아니냐는 논란을 받았던데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겠지만 이 전 대표가 칠곡에서 성묘를 했다고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칠곡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당이 "비대위원장 외에 비대위원은 존속하겠다"고 하니, 이걸 저격한 게 아니냐며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한 방송에서 말했고요,
이 전 대표는 "비상식적"이라며 "이러니 말세가 가까워진다"고 강하게 부인했는데, 그동안 이 전 대표의 게시물이 정치적 해석을 낳아왔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박자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