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대만 방문에…中 '또' 군용기 35대·군함 8척 사용해 무력시위

블랙번 의원 방문 다음날 이뤄진 무력시위
中 "'하나의 중국' 위반"…대만과의 관계 단절 요구

중국이 미국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여 총 35대의 군용기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만중앙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이 활동했습니다.

이 중 Su-30 8대, J-11 3대, J-16 4대 등 전투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J-10 전투기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습니다.

이번 무력 시위는 미국 공화당 소속 테네시주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한 다음날 이뤄졌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어 블랙번 의원이 대만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위반한 것이자,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대만과 모든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앞으로도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강력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블랙번 의원은 25일 미군기 UC-35A를 타고 대만에 도착해 26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달에만 미국 정치인이 네 번째로 대만을 찾은 것입니다.

이에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SNS를 통해 "중국군은 최근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여러 병종을 연합 조직해 전투 대비 순찰과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며 무력시위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만을 향한 강도높은 압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