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운 털보를 보고 싶다면 `우영우`를 보라"는 임성재. 제공| 샘컴퍼니 |
이어 "시청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폭발적으로 시청률이 오르니 배우들 톡방에서도 모두 얼떨떨해하면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했다. '우리가 해냈다!'는 느낌은 아니고 '우리가 행복하게 작업한 작품이 잘 되니 뿌듯하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하며 "사실 전 최고시청률 24% 정도를 예상했다"며 작품에 대한 확신이 담긴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임성재가 본 '우영우'의 성공 비결은 뭘까.
임성재는 "이걸 제가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첫번째로는 아무래도 스태프들 덕이 아닐까 싶다.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 스태프들이 헌신적으로 찍어줬다. 두번째는 애정어린 글을 써주신 작가님 덕이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배우들의 노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신뢰하고 있는 게 화면에서도 보일 정도더라. 다른 배우들이 제게 ''우영우' 현장 어땠어?'가 아니라 '너무 재미있었지?'라고 물어봤을 정도다"라고 뿌듯해 했다.
임성재는 또 "제가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항상 같다. 특히 '우영우'는 동년배끼리 촬영하기도 했고 저와 동그라미(주현영 분)가 출연하는 장면은 늘 재미있기도 했다. 준비는 철저히 하되, 촬영장에 놀러가는 느낌이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우영우'를 안 본 분들이 계시다면, 지상 최고로 귀여운 털보가 보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저희가 얼마나 화목했는지 봐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귀엽게 홍보했다.
'우영우'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논의 중이다. 임성재는 "아직 구체화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 "제가 시즌2 출연까지 바라는 것은 염치가 없을 것 같다. 출연하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털보 사장은 환상 속의 동물 유니콘 같다고 하지 않았나, 사실 없어도 된다"며 겸손하게 덧붙였다.
임성재는 지방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고향인 전라도 광주에서 연극을 하다가 지난 2018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에 출연하면서 서울로 상경했다. 임성재는 "제가 상업 작품을 하기 전에 연극을 했다고 하면 다들 대학로를 떠올리신다. 연극 무대에 오래 섰지만 저는 대학로에서는 한 번도 공연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한때 연출을 꿈꿨던 임성재는 연기 재미에 빠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제공| 샘컴퍼니 |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일까. 임성재는 "고등학생 시절 동네 형들과 단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때 연기할 배우가 없어서 제가 했다. 원래 연출의 길을 가고 싶었으나 연기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면서 연출에 대한 마음은 빠르게 접었다. 재능을 떠나서 연이가 너무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임성재는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커졌고 감독을 했던 형의 추천으로 극단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웠다. 꾸준히 연극을 하다가 4년 반 전에 '변산' 오디션 기회가 왔고, 오디션에 붙으면서 상경하게 됐다"며 "이후엔 영화, 드라마만 했는데 무대가 제 뿌리인 만큼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무대와 카메라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연기를 계속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서울에 올라온 뒤 4년 반동안 '우영우' 뿐 아니라 드라마 '웰컴2라이프', '허쉬', '배드앤크레이지', '무빙', '별들에게 물어봐', '택배기사', 영화 '변산', '나랏말싸미', '국도극장', '자산어보', '헤븐', '내가 죽던 날', '시동', '보고타', '앵커', '야행', '해피뉴이어', '비상선언', 헌트', 공조2'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다작 배우로 부지런히 달려왔다.
임성재는 "그동안 열심히 해왔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자기 확신이 많이 없어졌었다. 그런데 '우영우'가 잘되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해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 절 알아봐 주시고 다음을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연, 단역을 하는 배우들은 현실적 문제를 걱정하기 마련이다. 출연료가 생계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높지 않은 탓이다. 일부 배우들은 배우와 다른 직업을 병행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임성재는 "저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서 그런 쪽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 제가 작품에 출연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이 만큼 아르바이트만 하고 산다고 해도 돈 걱정 안하고 살 정도다. 바쁘게 생활해서 돈을 쓸 시간도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영화 '비상선언' '헌트'에 이어 추석 연휴에는 '공조2'로 관객들을 만난다. 임성재는 "'헌트'에서는 간첩으로 이정재 선배를 떠보는 역할이다. 많은 장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임팩트 있다고 생각한다. '비상선언'에서는 지상에 와이파이를 잡아서 정보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는데 역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저 스스로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조2'는 개봉 전이라 역할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우영우'를 재미있게 봐주신 분이라면 저를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헌트'에 나온 것을 본 팬이 올린 SNS글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장님 왜 '헌트'에도 나오세요? 거대한 털보 세계관에 갇힌 것만 같아"라는 글을 보고 캡처해 가지고 다닌다는 임성재는 "이걸 봐주신 분이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다른 역할과 비교를 해주는 분도 계시더라. 제가 각 영화에서 '양념'에 해당하는 연기를 한다.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다작을 하면서 많은 선배들과 만났다. 현장서 여러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본 임성재의 롤모델은 누굴까. 임성재는 "롤모델로 한 명을 꼽기엔 너무 많은 선배들이 계신다"면서 "성동일 선배부터 감독님으로 만난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 송강호, 김혜수 선배님 등 운 좋게도 많은 선배들을 만나서 한 분만 꼽기엔 힘들다. 존경하는 선배들이 많다. 배울 점이 참 많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목표로 하고 있는 배우상도 따로 없다. 임성재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