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회사에 갖는 인식 바뀌어…'성장가능성·자기계발' 우선시
↑ 틱톡 등 SNS에서 퍼지고 있는 '조용한 사직' / 사진=연합뉴스 |
SNS에서 생겨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라는 신조어가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이 신조어를 소개했습니다. 이것을 직역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면서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며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현재 34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후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여러 SNS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언론 등은 조용한 사직자의 대부분은 MZ세대이고, 일부에서는 이 같은 인식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부른 '대퇴직'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직장과 회사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미 감지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퇴사하고 재취업을 결심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중시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자기계발, 워라밸, 회사와 자신의 성장 가능성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한국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8개월이었습니다. 첫 직장으로 임금근로 일자리를 얻은 15~29세 청년층 411만7000명 가운데 65.6%(263만8000명)는 졸업 후 가진 첫 일자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인식하고 있었는데, MZ세대가 조기퇴사를 많이 하는 이유로 기업 측은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