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상의 이유로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대통령의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팬클럽을 통해 보안 문제가 터진 건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인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안일함을 꼬집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의 SNS 페이지입니다.
댓글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방문 시점과 구체적 장소까지 적시하며 "많은 참석과 홍보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비공개가 원칙입니다.
그런데 댓글 내용은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행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지한 일정보다 더 자세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거듭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이면서도 "김건희 여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알려졌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 사진 공개 뒤에도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한 보안 사고가 이어지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여사의 팬클럽이 "윤 대통령과 국민을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한다"며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