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올린 매출 가운데 얼마나 기부를 했는지 살펴보니 0.09%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직접판매 유통기업인 애터미의 기부금이 유일하게 매출 대비 2%를 넘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애터미는 왜 통 큰 기부에 나선 걸까요.
이혁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직접판매 유통기업인 애터미가 국제 양육기구인 컴패션에 140억 원을 긴급 후원했습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사재 70억 원을 보탰습니다.
이번 기부금은 컴패션이 후원하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코로나19와 내전, 지진과 같은 재난재해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돌보는 데 씁니다.
컴패션은 6·25전쟁 때 한국을 방문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굶어 죽는 전쟁고아를 보고 설립한 단체입니다.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컴패션의 지원을 받던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는 해외 어린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컴패션은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첫 사례입니다.
애터미가 컴패션에 지속적인 기부를 약속한 건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섭니다.
어린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도와야 그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한국이 실사례입니다.
▶ 인터뷰 : 박한길 / 애터미 회장
- "3억 6,900만 명의 아이들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원님들 한 분이 한 아이라도 맡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터미의 기부 문화는 500대 기업 가운데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9%에 불과한데, 애터미는 2.04%로 유일하게 2%를 넘었습니다.
애터미는 지난해 248억 원을 기부했고, 이는 영업이익의 18%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서정인 / 한국 컴패션 대표
- "컴패션은 80%의 후원금이 개인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비율은 60%가 개인, 40%가 회사,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게 가장 건강한 비율이 아닌가."
국내 생활용품·유통 업종 내 2021년 기부금 규모로는 LG생활건강이 1,01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랜드월드 251억 원, 애터미가 248억 원 순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