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부터 바꿔야"
취임 100일 맞은 윤 대통령 직격
↑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
유승민 전 의원이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제 임기를 끝마칠 때까지 1725일 남았음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바꿀 각오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인 오늘(17일) SNS를 통해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고 조언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 지난 2월 17일 유승민 전 의원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시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며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돌이켜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 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 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일갈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유 전 의원은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