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아이들 시끄럽지 않았다…역무원들이 적극 제재 안 해"
한 남성이 연휴동안 제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건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KTX 열차 안에서 또 다른 남성이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폭언하고 발차기하는 등 난동을 피운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4일 8시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내고, 이를 말리는 승객에게 발차기를 하는 등 난동을 피웠습니다.
당시 열차 안에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과 아이들의 엄마가 타고 있었는데, A씨는 "XX 시끄러워 죽겠네. XX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라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역무원이 아이들과 엄마를 다른 칸으로 이동시키며 중재에 나섰지만, A씨의 난동은 점점 더 수위를 넘어섰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계속하는 A씨에게 한 여성 승객이 "그만하라"고 하자, A씨는 해당 승객의 좌석 위로 뛰어 올라가 승객을 발로 차기까지 했습니다.
역무원들은 이 같은 A씨의 행동에 여러 승객들이 거센 항의를 한 뒤에야 A씨를 객차 사이 공간으로 분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A씨는 결국 천안아산역에서 한 승객이 신고해 출동한 철도사법경찰에게 인계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A씨의 이 같은 만행은 같은 열차에 타있던 다른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그 중 한 목격자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아이들이) 시끄럽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성분이 폭언과 욕설을 하더라"면서 상황의 책임이 아이들이 아닌 A씨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다시 한 번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인 A씨를 향해 "애들이 시끄러워 화날 수는 있어도 저렇게 군다니 기가 막히다", "대중교통 수단이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걸 모르고 탔냐", "목격자들은 애들이 시끄럽지 않았다는데 그냥 만만한 핑계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공분했습니다.
또 역무원들이 A씨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았다는 비판 역시 제기됐습니다. 목격자는 "역무원들이 그분을 내리게 하지 않고 계속 저희 승객들이랑 같은 칸에 타게 그냥 뒀고, 거기 앉아있던 승객들은 엄청 불안해하면서 계속 갔다"며 역무원들이 A씨가 발차기를 하기 전까지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아이 부모에게
그는 "XX야 누가 애 낳으래?", "네 애한테 욕하는 건 X같고 내가 피해 입는 건 괜찮냐. 어른은 피해 봐도 되느냐"며 폭언을 퍼붓다, 제주에 도착 후 승무원들에 의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