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사기극 의혹' 72만 유튜버 반박…"고의로 넣은 적 없어"

"무고함,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
경찰, 일행의 상습적 사기로 보고 본격적 수사

강원 춘천의 한 식당에서 구독자 72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음식값을 놓고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본격적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유튜버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유튜버 A씨는 어제(15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저희도 뉴스를 보고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고, 경황이 없어 뒤늦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사실은 저나 우리 가족이 햄버거에 고의로 머리카락을 넣은 적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번 경찰 조사를 통해 무고함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법무법인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으며 인신공격, 인격모독 등의 댓글을 삼가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KBS는 A씨가 최근 춘천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유튜버 A 씨는 여성 1명, 남성 1명과 함께 가게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A 씨와 남성은 자리를 비웠고 남아 있던 여성이 종업원을 불러 먹던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음식값을 환불받았습니다.

음식점 종업원은 "기분이 너무 언짢으시고, 자기 딸은 비위가 너무 약해서 지금 구역질하러 화장실에 갔다고 하면서 메뉴 전체에 대한 환불을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점 주인은 CCTV를 확인하고 나서 속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을 벌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CCTV 영상에는 햄버거를 먹던 한 여성이 옆에 있는 의자에 있던 담요에서 무언가를 떼어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어 그 물체를 식탁 위에 있던 휴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여성은 이를 종업원에게 보여준 뒤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가게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일행이 상습적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본격적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A씨는 구독자 7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현재 자신의 유튜브 댓글 창을 모두 막아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