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 XX', '저 XX' 등 과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이 대표의 전략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슈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15일 저녁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좋게 말해서 센 표현, 나쁘게 말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이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의 이슈가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위원은 "당은 좀 머리가 아픈 일이지만 이 대표가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상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그렇게 나쁠 건 아니라고 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가리켜 '이 XX'라고 했다는 얘기가)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사실 기사화가 이미 된 부분이라고 하더라. 그런 면에선 (이 대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극적이진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른바 '싸가지론'에 대해선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이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많은 분들이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 스타성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천 위원은 "당 내에서 소리를 잘 못 낼 뿐이지, 꽤 많은 분들이 이 대표가 하는 마리 틀리진 않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보수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중시하는 21세기형 보수로 나아가야 된다라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오해를 풀고 다시 정치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것이냐'는 질문엔 "거의 어려워졌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을 모두 이선 후퇴시키고, 당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자제시키고,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한다면 모를까, 이 정도의 어떤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 같다"며 "앞으로 신당 창당은 할 일이 없고 당 내에서 노선 투쟁 내지는 당 내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걸로 이해가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천 위원은 '이 대표는 결별이 아니라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라는 게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