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4일) 새벽 시간당 11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남 부여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오늘(16일) 오전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주민들의 걱정은 큽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충남 부여군.
거센 집중 호우가 할퀴고 지나간 마을 곳곳에 수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도로 곳곳에 진흙이 쌓여 있고, 중장비가 산사태로 부서진 주택 잔해를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에 쌓인 잔해 사이에는 죽은 소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애 / 자원봉사자
-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저희도 늦게 와보니까 이런 난리가 없네요…."
하천이 범람해 물바다가 됐던 도로에 중장비가 투입돼 진흙을 거둬냅니다.
주택 마당에 진흙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꺼내놓고 물로 씻어내고 있지만,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인근 주민
-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3시간 만에 (하천이) 범람했습니다. 저녁에 비가 온다니까 보통 일이 아닌데…."
부여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80여 명.
공무원과 군인들까지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 제모습을 찾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