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은 광복 77주년입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았지만, 미군이 한반도에 들어온 9월이 되어서야 일제의 항복문서 서명은 이뤄졌는데요.
그제서야 해방의 기쁨에 가득 찬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미군의 촬영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45년 9월 9월, 경성에서 일제가 항복문서에 서명한 역사적일 날.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서명하려는 순간, 할복 시도의 영향인지 연신 기침을 해댑니다.
서명이 끝나자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일장기가 내려가고, 그 자리에 대신 성조기가 올라갑니다.
이후 한반도 곳곳에 도착한 미군.
부산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미군을 환영하고, 곳곳에서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부터 까까머리의 아이들까지, 조국의 해방을 실감한 듯 희망에 가득 찬 표정입니다.
비슷한 날, 서울의 시민들은 일상 속에 들어온 미군들에 이미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상점과 거리 등 미군이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몰려들고, 젊은이들은 미군과 대화를 나누고 어깨동무도 하는 등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여전히 일본 간판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치마 정장에 올림머리를 한 여성과 중절모로 멋을 낸 남성에게서 새 시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군이 촬영한 영상들을 고화질로 복원해 공개한 5편의 영상에는 광복의 기쁨으로 충만한 한반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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