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방중길에 오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사드 문제 등에선 입장차도 확인됐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한 달 만에 마주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소인수 회담에 이은 확대 회담까지 2시간가량 진행될 것이란 당초 계획과 달리 3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은 시작됐지만, 왕이 부장이 먼저 뼈 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미래 30년을 향해 중국과 한국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이른바 '칩4' 가입 등을 논의 중인 우리 측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장관은 공급망 협력이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상호존중에 기반한 한중관계를 강조하며 '화이부동'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 / 외교부 장관
-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이 문제가 향후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양측은 공감했습니다.
다만 "양국 장관 모두 깊이 있게 각자의 사드 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개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는데, 서로의 입장차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측은 북핵문제 등에 있어서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관해서도 소통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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