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또 발생한 성추행 피해자가 다른 간부에게도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이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는 피해자의 심경을 담은 메모도 공개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는 피해자에서 한순간에 피의자로 전환되어 애매해졌다", "군이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
군인권센터가 폭로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 하사의 심경이 담긴 메모입니다.
A 하사에게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을 빈번하게 저질렀던 것으로 전해진 가해자는 40대 남성 준위.
군인권센터는 이 가해 남성 말고도 A 하사가 다른 상급자 B 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B 원사가 A 하사에게 40대인 자신의 동기와 사귀라며 "너는 영계라서 괜찮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B 원사가 다른 여군들에게도 평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원사가 A 하사가 성추행 신고한 사실을 가해 남성한테 알려줘 2차 피해를 유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A 하사가 성 고충상담관에게 피해를 신고한 사실을 B 원사가 가해 남성에게 알려줘, 가해 남성이 A 하사를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가해 남성의 강압으로 확진자 격리 숙소에 갔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송치된 A 하사가 조사 과정에서 군 검찰에게 조롱을 당했다는 내용도 A 하사의 메모에 담겨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군 측에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통보하지 않아 현장점검에 나서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