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3일) 밤 방한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펠로시 의장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하고, 2007년 미 하원이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 121호의 정신에 따라 고문방지협약의 국가간 절차를 포함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ICJ 회부 추진위에 지난 2007년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 121호를 채택할 당시 취임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눴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펠로시 의장을 만나보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지난 2007년 이용수 할머니와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만났던 모습 [출처=이용수 할머니 측] |
앞서 지난 2007년 미 하원은 위안부 결의안 121호를 채택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역사적인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받아들이며, 공식적인 자격으로 총리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성 노예화와 인신매매는 결코 발생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미래 세대에게 끔찍한 범죄에 대해 교육하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이 결의안 121호와 관련해 지난 2015년 4월 공식 방한 때와, 2021년 3월 19일 국회의장과의 온라인 간담회 등에서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제 동원' 등의 표현 등을 쓰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등 관련 사실을 부정하고 나서자, 이용수 할머니 측이 1984년 체결된 고문방지협약의 제21조와 제30조에 명시된 고문방지위원회 회부 및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용수 할머니 측은 "한국에 남은 생존자는 이 할머니를 포함해 11명뿐"이라며 "이 할머니는 90대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펠로시 의장이 국가 간 기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 [출처=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
[ 김문영 기자 / nowmo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