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블론세이브, 흔들린 파이어볼러! 문보경 끝내기포 덕분에 겨우 웃었다 [MK잠실]

고우석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LG 트윈스 고우석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1차전에 7-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다. 고우석 이전에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대유는 흔들렸다. 송민섭과 신본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고우석은 첫 타자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2개. 조용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렸다. 1개의 아웃카운트만 남았다.

↑ 고우석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고우석이 앤서니 알포드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허용한 것이다. 고우석이 올라왔으니 승리가 다가왔다고 생각한 LG 홈 관중석은 침묵에 잠겼고, kt 원정 팬들은 환호했다.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리며 9회를 마무리했으나 아쉬움이 컸다.
고우석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28일 SSG 랜더스전 0.1이닝 1실점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 연속 경기 실점을 한 경우가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던 고우석인데 이 스리런포는 뼈아프게 다가왔다.
LG는 9회말에 2사 후에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으나 득점은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고우석은 10회에도 올라왔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건 좋았지만, 황재균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송민섭, 신본기와 계속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고우석답지 않게 볼도 많이 나왔지만 다행히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10회 말에 나온 문보경의 결승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패전도 면하고 시즌 2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문보경 결승 끝내기포 덕분에 겨우 웃은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 1.73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투수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과연 오늘의 블론세이브가 앞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떻게 작용될지 기대를 모은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