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직무대행 '원톱 체제' 반대 의사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당 최고위원에서 자신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간의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 이후 권 직무대행 '원톱 체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입니다.
배 최고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5월 출범 이후 국민께서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줬는데 80여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말씀들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 기회를 안겨주셨는데 그 기회에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배 최고위원은 "저는 이제 국민의힘 의원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직 당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서 우리 당이 활력있게 새로운 정부, 윤석열 정부의 동력을 실어가며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제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6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어색하게 인사한 뒤 각자의 자리에 참석하는 이준석 당대표와 배현진 최고의원(현재는 자진 사퇴)./ 사진=연합뉴스 |
'사퇴 결심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준석 당대표와 거리가 생겼을 때부터 고민했다"며 "다만 제가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한사람으로서 배현진으로서 결정했다고 봐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배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과 협의했느냐', '사퇴 후 당 지도체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다른
배 최고위원의 사퇴로 현 여당 지도부 총사퇴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이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깨는 것은 물론이고 이 대표가 돌아올 다리마저 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