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김지훈 단국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방배동 유중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8월 13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화면에 그림을 그린 뒤 액자 유리에 한 겹 더 그림을 그려 선의 중첩 효과를 유도한 신작(Dancing Line) 시리즈로 대표 연작인 '후라질맨'의 연장된 주제로 선과 면으로 그린 인간 군상을 추상화한 신작 회화 20여 점입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관계와 삶을 경쟁과 갈등으로 생겨난 인간의 주체성 상실과 소외 문제로 바라보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노란 방호복을 선택합니다.
후라질(Fragile)맨은 이처럼 방호복을 입고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타인과 교류를 차단하며 자신을 취급주의하는 인간으로 화면에서 불안정한 공간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듯 주춤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강조하는 작가의 의도인데 여기에 조형감과 색채를 통해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추상 시리즈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Dancing Line(춤추는 선)에서는 인간 군상을 추상화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는데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1929~2020)의 간결한 선묘와 담채로 인간 군상을 그린 <사람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인간은 타인과 서로 얽히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라 깨닫고 ‘후라질맨’부터 현재의 색면 추상
캔버스와 유리 및 아크릴의 각 층에 그림을 그려 다층의 레이어로 중첩하고 화면을 분할하고 면과 선으로 이루어진 삼각 이미지를 난색과 한색으로 배치했는데 작가의 다채로운 공간 구성과 매체적 표현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인간의 관계를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엿 볼 수 있습니다.
[MBN 정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