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이해하기 어려워"
↑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되고 있다"는 민주당의 발언에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28일)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기훈 행정관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극우 유튜버 일자리라고 비판했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지난 26일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간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며, 해당 메시지 속에 함께 언급된 강기훈 행정관에 대해서도 이목이 끌렸습니다. 강기훈 행정관은 강경우파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열린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강기훈 씨의 과거 행적을 보면 탄핵 국면에서부터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한 왜곡된 영상을 올리며 활동해왔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이런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도 집권 경험이 있는 당이라서 행정관 한 명의 생각에 대통령실 업무가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누구도 그것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극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사형제에 극도로 찬성하는 사람이 동성애에도 극도로 찬성할 수 있다. 그 사람은 극우인가 극좌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행정관의 입직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 방침에 따라 행정관과 행정요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보안상 문제, 대통령실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또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나눈 문자 메시지 속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향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을 피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뭘 할 수 있다는 말보다는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것 또한 저희와 여당 지도부의 몫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나눈 문자 메시지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대통령실 극우 유튜버 일자리' 논란은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유튜버 안정권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원색적 욕설을 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나 안모씨는 언론 보도 이후 사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