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尹 감싸려 끌어들여, 배은망덕”
↑ 지난 2007년 5월 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한덕수 총리와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 해 먹겠다’는 발언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 관련 질문을 답한 것을 놓고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고뇌하는 지도자셨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들어 답변한 것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며 “제 답변은 전·현직 대통령님들께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 답답함을 호소하시기도 한다는 저의 공감과 이해의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최우선에 놓고 고뇌하는 지도자셨다”며 “많은 분들이 고인의 그런 면모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저 역시 고인에 대한 마음은 여느 국민과 다르지 않다”며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인용한 것에 조금도 다른 뜻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지난 27일 대정부질문에서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윤 대통령의 ‘대통령은 처음’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적절했다고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정권 초기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행동하는 분위기가 적절하지 않을 때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회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들이 잘 진전이 될 수 없는 환경이 되니 ‘못 해 먹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습니다.
야권에서는 한 총리의 발언은 윤 대통령을 감싸기 위해 고인이 된 분을 이용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가 노무현 마지막 총리를 지낸 점을 강조하며 “(한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며 “아무리 배은망덕해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감싸겠다고 고인이 되신 분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