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에타이 선수, 경기 중 쓰러져 결국 사망…상대 선수 은퇴 선언

마지막 라운드, 1분 18초 남겨두고 상대방 팔꿈치에 턱 맞아
상대 선수 "그의 명복을 빌 뿐이며, 가족들 재정적으로 도울 것"

↑ 빤펫 판둥차이(왼쪽)와 앙토니 TFC / 사진= 태국 매체 '네이션' 웹사이트 갈무리

태국 유명 무에타이 선수가 경기를 치른 후 8일 만에 뇌 손상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그의 상대였던 프랑스 선수는 소식을 듣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오늘(26일)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무에타이 선수 빤펫 판둥차이(25)는 지난 15일 투빠떼미 공군기지 경기장에서 프랑스 출신 앙토니 TFC와의 경기 중 쓰러졌습니다. 그는 결국 23일 사망했습니다.

73㎏급 5라운드 경기 당시 빤펫은 마지막 라운드 1분 1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TFC의 팔꿈치에 턱을 강하게 맞았습니다.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던 그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심각한 뇌 손상으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빤펫은 동남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따낸 선수입니다. 그의 죽음은 태국 무에타이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경기 상대였던 TFC도 충격에 빠져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TFC는 빤펫이 80여 차례 경기를 하며 뇌에 손상을 입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책임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나 슬프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그저 그의 명복을 빌 뿐이며, 그의 가족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할 때까지 재정적으로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경기는 나의 28번째 시합이었는데, 불행히도 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링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