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40대 부부와 여섯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현장에선 빚 때문에 힘들었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차 한 대가 지나가고, 곧 구급차 3대도 연달아 보입니다.
어제(25일) 새벽 1시쯤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울음소리 같은 게 막 나고 좀 소란스럽더라고요. 유난히 시끄러워서 좀 요란스럽다고 생각을 했어요."
경찰과 소방이 찾아간 오피스텔은 40대 부부와 여섯살 아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이곳 현장으로 도착해 쓰러져 있는 가족들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모두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밤에 대리(기사)하러 다니시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한동안 나가시다 안 나가시는 것 같던데…."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됐는데, 채무가 많아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의정부경찰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부부가 아들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자녀를 먼저 숨지게 한 것을 포함한 가족 단위 극단적 선택은 426건에 달해 문제가 계속되는 만큼, 제대로 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