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여성이 난징학살 일본 전범 위패 봉안을 의뢰해 논란입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여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중국 난징 사찰에 보관돼 있던 일본군 전범 위패 / 사진=웨이보 갈무리, 연합뉴스 |
중국 난징시 당국은 시내 쉬안짱(현장·玄奘) 사찰에 난징 대학살의 주범인 일본군 전범들의 위패를 봉안해달라고 의뢰한 우아핑(32·여)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우아핑은 지난 2017년 12월 해당 사찰에 위패 봉안을 의뢰했습니다. 이때 신청서에 '마쓰이 이와네'와 '다니 히사오' 등의 이름을 적으며 자신의 친구라고 했습니다.
위패가 봉안됐던 마쓰이 이와네는 중일전쟁 당시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의 사령관으로, 중국인 포로와 일반 시민을 무차별 학살한 난징 대학살의 주범입니다. 다니 히사오도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 6사단장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된 인물입니다.
우아핑은 조사에서 난징 대학살의 진상에 대해 알게 된 뒤 계속 악몽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이후 '고통에서 벗어나자'라는 생각에 전범들의 위패 봉안을 의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당국은 그를 향해 잘못된 인식과 이기적인 동기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전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패를 설치했다며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민족감정을 해치며 사회에 몹시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위패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일본군 전범이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 사찰 주요 책임자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난징시 종교 업무 관련 책임자와 담당자 등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경고 처분했습니다.
광둥성과 장시성 등 지방 정부들 또한 난징 위패 사건을 계기로 지역 내 사찰에 봉안된 위패의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쉬안짱사에 난징대학살의 주범을 포함한 일본군 전범들을 기리는 위패가 봉안돼 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난징시 당국은 위패들이 지난 2월까지 봉안돼 있다가 회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고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