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목욕탕 굴뚝이 부식으로 기울거나 시멘트가 떨어지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의 철거비용 탓에 업주들은 굴뚝 철거에 소극적인데다, 지자체마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가 한가운데 40m 높이로 솟은 기둥, 어린 시절 목욕탕의 상징인 굴뚝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곳곳에 칠이 벗겨져 있고, 철근은 녹이 슬었습니다.
바로 옆 굴뚝은 더 심각한 상태, 구조물 부식으로 조금씩 옆으로 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목욕탕이 폐업하면서 수년째 방치돼 굴뚝 전체에 금이 갔고, 시멘트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태입니다."
굴뚝 주변에는 주택과 상가는 물론 아파트까지 있다 보니,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휘어져서 넘어진다고 (주인에게) 이야기를 해도 들은 척도 안 해요. 며칠 전에도, 돌이 지금 부식돼 떨어지는 걸 지나가는 사람이 보고 이야기를 해도…."
목욕탕은 전기나 가스를 쓰면서 기름을 때던 때의 굴뚝은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도심 내 500여 개 굴뚝이 있는 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40년이 넘은 이 굴뚝은 최근 시멘트 일부가 떨어져 동네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저기서 (시멘트가) 떨어지는 걸 발견을 해서 어제 저녁에도 잠을 못 잤습니다. 불안해서요."
▶ 인터뷰 : 강동문 / 부산 수정동
- "옆집에도 파편이 튀고 저희 동네 주민들은 지진이 난 줄 알았습니다."
목욕탕 굴뚝이 방치된 이유는 수천만 원의 철거비용 때문, 폐업해도 업주가 철거하지 않는 겁니다.
도심 속 거대한 흉기가 된 목욕탕 굴뚝은 전국에만 수천 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이승환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