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총장? 尹 대통령보다 못하지 않을 것"

임은정, 국회의원 출마설 일축
“내부 고발자…하던 것 계속할 것”

↑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 사진=연합뉴스

10여 년간 검찰 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자신이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데 대해 “(검찰총장을) 한다면 윤석열 총장님보다는 못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오늘(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검찰총장 시켜준다고 하면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제 발로 나가지 말고 내년에 잘리지 말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그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원하는 검찰총장 상은 자신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검찰총장이 되면 김진태 위원장님이나 윤석열 총장님보다는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실제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다 하더라도 인사검증 동의 등 세부 임명 절차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혔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지금 법무부에서 총장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신 김진태 전 검찰총장님 같은 분은 제가 무죄를 구형했을 때 대검찰청에서 법무부에 정직을 청구하셨던 분이고, 2015년 성폭력을 은폐했다고 제가 고발했던 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런 분들한테는 심사받고 싶지 않은 마음은...”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심사받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아울러 ‘나가서 변호사 하라는 말도 듣는가’라는 질문에는 “변호사보다 국회의원 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답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자네에게 어울리는 건 법사위원이다’, ‘이 안에선 바뀌지 않으니 국회 나가서 바꾸라’는 말을 듣는다”면서도 “(하지만) 저만큼 목청 큰 사람은 현실적으로 검찰 안에 없어서 밖에서보다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라고 생각을 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출마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검찰 내 각종 부조리에 대해 정리한 자신의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수사가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며 “검사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의 이면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시고 적극적으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 내 자신의 역할을 묻자 “휘슬을 불러온 내부 고발자로, 힘이 남을 때까지는 안에서 계속 호루라기를 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편안하게 조직원과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이 옛날에는 한 번씩 들었는데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내부 동료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가 자기가 힘든 일 있으면 도와달라고 한다”며 “현실적으로 제가 지금 멈춘다고 해서 살려주겠나. 하던 것 계속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