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조 파업 50일째, 협상은 교착 상태입니다.
정부는 오늘 안에 타결되지 않으면 내일 경찰 80개 중대를 투입해, 조합원 150명을 강제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조합원들이 건조 중인 선박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안전사고가 매우 우려되고 있습니다.
파업이 벌어지는 거제 옥포조선소 연결합니다.
【 질문1 】
민경영 기자! 최대쟁점인 손해배상 소송 여부는 아직도 교착상태인가요?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시는 건물에서 오전 10시부터 노사 간의 협상이 시작됐는데,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젯밤 진행된 협상에서 하청노조가 사측 제시안이었던 임금 4.5%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대화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는데요.
최대 쟁점인 손해배상 청구 여부는 여전히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액은 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노조는 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상장에서 하청노조는 손배소를 걸더라도 대상을 일부로 제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나 협력사들에게 통큰 결단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대우조선은 "배임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손배소와 관련해선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습니다.
협력사들도 서로 입장이 달라 일괄적으로 면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2 】
정부는 오늘 협상이 결렬된다면 내일 공권력을 투입하기로 했다죠?
【 기자 】
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협상장 안팎에서는 오늘 밤이 협상 타결의 데드라인이라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데요.
시간을 끈다고 해결 가능한 문제도 아니어서 정부도 결단을 내렸습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오늘 안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경찰은 내일 오후 공권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 시 반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단행한다면 민주노총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정부로서는 안전사고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점거 현장이 건조 중인 선박인데다 시너 등 인화성 물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