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신흥국 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EPS 성장률은 3.6%로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EPS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으로 나눈 값으로, EPS 전망치가 하향될수록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주일간 선진국 대형주들은 EPS 상향이 두드러졌고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이 브라질에 이어 가장 부진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필수소비재, 금융 섹터가 일제히 상향됐고 소재 섹터가 대부분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MSCI 신흥국지수 구성 종목 중 일주일간 12개월 예상 EPS가 높게 조정된 종목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4.9%)이 22위에 올랐다.
한편 EPS 변화율 하위 종목으로는 1위 SK하이닉스(-10.7%), 3위 삼성전자(-9.4%), 11위 네이버(-3.2%) 등 국내 기업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조건 탓에 국내 반도체·인터넷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가와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세에서 실적 상향이 두드러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기업 중 1개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3개월 예상치보다 높은 종목으로는 금호타이어, SK가스, SK이노베이션, 주성엔지니어링, SK디앤디, 아세아시멘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에쓰오일, HMM, 이수페타시스 등이 꼽혔다.
안 연구원은 "기업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동안 발표된 각 증권사 개별 추정치의 평균값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최근에 발표된 값은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또 최근 10년 동안 올해 EPS 전망치가 최대를 기록하고 같은 기간 최고 주가 대비 괴리율이 큰 종목은 JYP, 코스모신소재, 비에이치, 이수페타시스, 기아, LG이노텍, 엘앤에프, 제일기획, 삼양식품 등으로 나타났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