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탈북 어민 2명을 강제로 끌고 가는 경찰특공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MBN 취재 결과, 갑자기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군사분계선까지 호송하는 임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일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강제 북송되는 어민이 군사분계점 앞에 주저앉아 저항하고 사복차림의 경찰특공대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현장음)
- "놔라이"
- "잡아 잡아"
갑자기 호송 업무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 8명은 판문점 앞에서야 북송에 투입된다며 구체적인 임무를 전해 들었는데,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안보부처 고위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당시 경찰특공대는 판문점 앞까지만 호송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공대는 판문점 내부 군사분계선(MDL)이 유엔사의 관할이기 때문에 그곳까진 호송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결국 끝까지 호송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군과 통일부, 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모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민간인 호송은 한국적십자가 맡는데, 당시 국가안보실이 군 투입을 검토했지만 군이 거부했고 통일부 역시 호송하는 건 연락관의 소관이 아니라고 거부하자 결국엔 관계 부처 논의 끝에 특공대가 분계선에 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지난 14일)
- "민간인 호송과는 (규정상) 군이 관여할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요청)에 대해서 거부한 걸로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특공대에까지 동원 요청이 이뤄질 만큼, 어민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을 안보실도 인지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사와 우리 군, 통일부 그리고 경찰특공대 조차 이런 북송 절차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박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