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코인같은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은행과 새마을금고 같은 금융권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0.1%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한데요.
명품매장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적금 가입 현장에 최은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길게 늘어선 줄.
월 200만 원까지 연 6%의 이자를 주는 적금에 가입하려고 새벽부터 몰렸습니다.
(현장음) "6시까지 왔구나. 앞에는 5시에 오셨대요."
드디어 아침 9시 문이 열리고,
(현장음)"한 분 한 분 들어오세요. 1번 들어오세요."
5시간을 기다려 적금 가입에 성공하자 뿌듯합니다.
(현장음)"우리 아저씨가 5시에 나와서 기다리다가 7시에 교대했어요."
주식시장이 하락을 거듭하며 원금은 보장되면서 이자는 조금이라도 더 주는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제2금융권의 특판 행사는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7월 한 달간 가입자를 받을 예정이었지만,사람들이 몰리면서 하루 50명으로 한정했음에도 2주 만에 준비된 한도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실제로 2금융권 수신잔액은 5월 말 기준 909조 원으로 작년 말보다 53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태권 / 적금 가입자
- "주식이나 코인도 해 봤는데 장이 안 좋아서 그런지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있어서, 지금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이런 '금리 노마드족'의 관심을 끌려고 금융기관들은 최대 8~9%짜리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드 신규 발급이나 이용 조건 충족, 공제 상품 가입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거는 '무늬만 고금리'인 미끼상품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