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입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6%나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한 달 새 5% 가까이 올라 광산품 등 원재료값이 많이 상승한 데다 환율도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고스란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겠죠.
그런데 환율이 또 연고점을 갈아치워서 물가상승은 걷잡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기준금리를 0.5%나 올렸는데도 속수무책. 열흘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빅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원 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연고점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1,326.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건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는데도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하면서 미국이 이달 안에 기준금리를 1%p까지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 인터뷰 : 문정희 / KB 국민은행 연구원
- "지금 현재는 달러 초강세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은행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미국의 물가 부분, 연준의 금리 인상 이런 부분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보고 있고요."
당장 이달부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건데, 이는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져 환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음에도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안예하 / 키움증권 연구원
- "현재로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이나 이런 부분들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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