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있는 거제에서는 임직원들과 시민들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5천여 명은 조선업이 가까스로 회복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직원과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43일간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벌써 5700억 원이거든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퇴근시간.
일과를 마친 임직원들과 가족, 거제시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늘어선 줄은, 4.5km 떨어진 옥포 매립지 앞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들이 모인 이유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하청지회가 파업을 중단해달라는 것입니다."
산업자원부는 파업 43일간 5700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조선업이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와 회복기에 접어든 터라 대우조선 임직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흥순 / 대우조선 직원
- "생산이 멈추고 진수 일정이 연기되고 회사의 막대한 피해가 생겨,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역경제 회복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도 파업 철회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지성진 / 경남 거제시 옥포동
- "대우조선이 살아야 우리 시민이 살 수 있는데,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빠르게 해결해 달라는 뜻에서 오늘 인간 띠 잇기를 하러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변 등 40여 개 시민단체는 오는 23일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를 지지하는 희망버스를 거제에 띄우겠다고 밝혀, 원청 노조와 사내 하청 노조 간 노노 갈등이 증폭될 전망입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사내하청노조의 편만 든다며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