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갑자기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큰 폭으로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유사들은 최근 하락한 국제유가를 반영했다고 하지만 올 상반기 천문학적인 이익에 대해 국민이 보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듯 싶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횡재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유가가 치솟자 정유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에만 4조 원이 넘는 이익을 낸 국내 정유 4사는 2분기에도 3조 원이 넘는 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유가 상황에서 정유업계만 웃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정치권에선 여야 할것없이 횡재세 도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횡재세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 등에게 추가로 세금을 걷는 초과이윤세를 의미합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달 21일)
- "정유사의 초과 이익을 최소화하거나 기금 출연 등을 통해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23일)
- "정유사들도 고유가 상황에서 혼자만 배불리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정유업계는 최근 급격히 하락한 국제유가에 맞춰 가격을 내린 것이지, 횡재세 때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 1주일 뒤에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유업계 관계자
- "(국제)유가 떨어지는 거랑 석유류 제품에 반영되는 게 시차를 두고 반영이 돼요. 오를 때도 마찬가지 내릴 때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처럼 한번에 리터당 150원 이상 크게 인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입니다.
게다가 기름값을 구성하는 요인 중 정유사의 유통 및 마진비용이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정유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