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대 빌라 수백 채를 갖고 신혼부부와 청년 등 100여 명을 상대로 300억 원의 전세 사기를 친 '세 모녀'와 분양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전세 사기범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며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결혼 4년차를 맞은 김 모 씨 부부는 신혼생활을 보낸 서울 신림동의 전셋집에서 보증금 2억여 원을 그대로 날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세 사기 피해자
- "(만기) 6개월 정도 전부터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하면 전혀 받지를 않고…."
기사를 접하고 나서야 자신이 최근 불거진 '세 모녀 전세 사기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세 사기 피해자
-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 같고, 밤에 잠도 못 이루고 제 아들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검찰이 수백 억대의 전세 사기를 친 혐의로 세 모녀 중 모친과 분양대행업자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총 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신축 다세대주택의 건축주에게 지급할 구입가격에 자신들이 챙길 리베이트까지 더한 임대차보증금을 세입자들에게 받는 수법으로 수익을 남겨 '갭투자'를 이어갔고,
결국 주택가격보다 리베이트가 더해진 전세보증금이 비싸지는 이른바 '깡통 전세'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30명이 넘고, 피해금액도 30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황병주 / 대검찰청 형사부장
-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속인 범죄자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겠습니다."
검찰은 현재 접수된 전세 사기 건이 전국에 총 8천여 건으로 규모도 1조 6천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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