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어오던 출근길 즉석문답,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을 막는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인데,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코로나 이야기 먼저 해보죠. 대통령실 내부에 코로나 확산 분위기가 심각한가요?
【 기자 】
네, 일단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맞습니다.
오늘 오전 8명에서 오후에는 11명까지 늘었는데요.
확진자들 중에는 나토 순방차 스페인을 다녀온 기자들도 있는데, 아시다시피 스페인이 지금 오미크론 변이 재확산의 중심에 있다보니 특별히 경각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해 무증상 감염된 기자들도 많이 있을 걸로 보고 있어서, 대통령이 감염돼 국정 공백이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기자들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그래도 일부 기자만 대표로 보내서 좀 거리를 두고 질문을 한다거나 그런 방법도 있을 수 있잖아요?
【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일부 기자가 대표로 취재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방법을 '풀 취재'라고 하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도어스테핑을 '풀 취재'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들었는데, 오늘 아침 비서실장 주재 참모 회의에서 좀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도어스테핑뿐 아니라 대통령의 공개 일정도 '풀 취재'를 최소화하고, 영상 촬영도 대통령실 전속이 대신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사실상 기자들의 취재 자체를 제한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이게 과연 적절한 조치냐, 하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거고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최근 도어스테핑에서 인사 문제를 두고 다소 정제되지 않은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이같은 발언들이 최근 국정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결국 도어스테핑을 그만두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대에 그쳤다는 발표가 있는 오늘, 그 시점이 매우 공교롭습니다. 코로나를 핑계로 국민과의 소통을 중단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코로나 핑계로 그만두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른 의도는 1도 없다"는 입장이고, 특히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착이 참모들보다 훨씬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논란을 의식한 듯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상황이 안정되면 도어스테핑은 곧바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추가로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결국에는 지지율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조사에서 보면 20대 지지율이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준석 대표 징계 문제에 대통령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기자 】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는 이번 기회에 이준석 대표 문제는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 대표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기보다는, 우크라이나 방문이나 대통령 독대 문제 등 오히려 이 대표를 둘러싼 여권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징계 건이 마무리되고, 이 대표의 행동 여부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 일정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