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 "정부가 순찰대원 해고하면 우리가 고용할 것"
↑ 채찍으로 아이티 난민을 위협하는 미국 기마 순찰대원. / 사진=AFP |
미국 연방기관이 지난해 채찍으로 아이티 난민을 위협했던 일부 기마 국경순찰대원이 단속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했음을 시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경 관리와 통제 업무 등을 수행하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날 공개한 511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가족에게 줄 음식을 들고 오던 난민들은 순찰대원을 위협하지 않았으나, 기마 순찰대원은 난민들을 리오그란데강으로 내몰기 위해 위력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순찰대원이 채찍으로 난민을 때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순찰대원들은 전문적이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했으며, 난민을 깎아내리거나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몇몇 순찰대원이 그날 처음 근무에 투입됐고, 순찰대원과 감독자가 국경 순찰 임무와 업무 내용을 명확히 숙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순찰대원들이 당시 감시나 기록이 어려운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해 조사가 어려웠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이미 휴직 상태에 있는 순찰대원 4명의 징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관세국경보호청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는 "순찰대원의 적절한 징계 형태와 수위를 결정할 별도의 조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드러난 국경 순찰 정책과 절차의 실패는 순찰대원과 대중에게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작년 9월 미국 텍사스 델리오에서는 미국 기마 순찰대원들이 리오그란데강을 넘어오는 아이티 난민들을 단속하면서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백악관과 민주당, 공화당이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고, 국토안보부는 조사를 통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멕시코에서 델리오로 들어온 아이티 난민은 30,000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난민촌을 해산하고 난민 일부를 추방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중남미 지역 출신 난민 2만 명을 향후 2년간 수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포용적인 난민 정책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해 기마 순찰대원의 과도한 단속 문제가 발생한 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를 통해 "바이든 정부가 순찰대원을 해고하거나 징계하면 우리가 고용하겠다"고 말하기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