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앞에 선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그의 상대는 160km를 던지는 ‘괴물’이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현재 4연패로 8위까지 추락한 상황. 키움은 8연승을 달리고 있어 분위기가 정반대다. 지금 흐름이 이어진다면 두산은 7연패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대위기가 찾아온 두산은 현재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토종 에이스’ 이영하(25)를 내세운다. 올 시즌 들어 기복이 심한 편이었는데 잘 던질 때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5이닝을 채우는 것도 버거워 보였다.
↑ 두산 에이스 이영하(25)가 키움 안우진을 상대로 4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그의 최근 컨디션이 최고 수준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영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을 상기시킬 정도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당시 그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그때와 아주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150km의 묵직한 직구, 그리고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
다만 상대가 막강한 건 사실이다. 안우진이다. 최근 최고 구속 160km를 기록했고 지난 KIA 타이거즈전에선 7연승을 기록 중인 ‘대투수’ 양현종을 판정승으로 잡아냈다. 당분간 던지지 않기로 했지만 신무기 포크볼까지 장착했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이영하와 안우진은 첫 맞대결이다. 안우진이 두산전에 처음 나선다. 이영하는 3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했고 평균자책점은 0.93을 챙겼다. 기복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키움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두산은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줬던 선발진이 고장이 나고 말았다. 곽빈을 시작으로 로버트 스탁, 최원준, 박신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국보’ 선동열 전 감독으로부터 인정받은 최승용은
이영하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하지만 에이스라면 감당해내야 할 무게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란다가 연패마다 등판해 끊어냈던 것처럼 말이다. 두산이 잃은 구심점 역할을 이제 이영하가 받아들여야 할 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