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의혹'으로 입지가 좁아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운명을 결정할 윤리위 징계 심의를 사흘 앞두고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반면, 이 대표와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운 배현진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앉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마이크를 내리고 바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손짓하며 발언 순서를 넘깁니다.
윤리위 심의를 사흘 앞두고 공개 일정도, 발언도 최소화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아니 아니. (대표님 오늘은 한 말씀도 안 하실 예정이세요?)…."
이 대표 측은 같은 사안에 여러 차례 답변했온 만큼 더 언급할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용히 윤리위 결과를 기다리되 징계가 나왔을 때 사유가 납득할 만하지 않으면 재심 신청 등 대응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반면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와 여러 차례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
이번에는 아예 최고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당에는 지역 일정이라고 했지만, 이 대표를 겨냥한 보이콧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배 위원은 "이 대표의 명확한 소명이 없는 상황에서는 테이블에 앉기가 어렵다, 일단 이 대표가 송구하다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20일)
- "대표께서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셨다면 정말 다행이죠."
마침 경찰이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내일(5일) 다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혀 이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