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딸들을 상습 폭행하고 심지어 딸 1명을 강제추행까지 한 혐의로 교회 목사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목사의 부인도 학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고등학생 A 양의 담임 선생님은 A 양의 몸 곳곳에 폭행 흔적이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가정 폭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선생님과 경찰의 설득 끝에 A 양은 폭행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이 지목한 폭행 가해자는 50대 교회 목사로 A 양을 입양한 아버지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 아버지가 3년 가까이 폭행과 강제추행을 했고, 입양한 다른 딸도 상습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 이유에 대해 목사는 화가 났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기자
- "교회 입구에는 이렇게 경찰서에서 보낸 우편물이 쌓여 있습니다. 비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목사와 입양된 딸들이 살았던 교회가 나오는데요. 제가 직접 올라가서 문을 두들겨보겠습니다."
인기척은 없었고 강아지가 짖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신문에 여러 차례 글을 기고하기도 했던 목사는 세 딸을 입양해 아내와 함께 키우는 가정으로 주민들 사이에선 상당히 알려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교회 인근 주민
- "여기 00에 가시면 돼요. 거기 00이 (목사) 사모님이거든요. (목사님 근황 같은 건 못 들으셨어요?) 네. 잘 모르겠고요. "
목사의 아내는 남편이 폭행이나 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목사 부인
- "제 온 삶을 바쳐서 우리 아이들을 키워냈고 아침 여섯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너무너무 성실한 우리 남편이…. 그냥 아이들을 훈계하는 어떤 부분이어서. "
목사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 서부경찰서는 목사를 친족관계에 의한 준 강체추행 등 3가지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목사는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졌고, 아내 또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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